최근 일론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비판하면서, 보호무역주의의 여파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테슬라처럼 글로벌 시장에 의존하는 기업에게 있어 '관세'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다가옵니다.

오늘은 머스크의 발언을 출발점으로,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이 글로벌 기업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특히, 테슬라가 왜 관세정책에 민감한지, 그리고 최근 판매량 급감과 주가 하락의 진짜 원인은 무엇인지 분석해봅니다.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



1. 일론 머스크의 작심발언, 무엇을 의미하나?

일론 머스크는 최근 미국의 전방위적 관세폭탄 정책에 대해 “형, 테슬라는 죽으란 거야?”라는 말까지 던지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자문이자 ‘관세 책사’로 불리는 피터 나바로에게는 “하버드 박사지만 자아가 두뇌보다 크다”는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 감정의 표현이 아닙니다. 관세 정책으로 인해 테슬라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경고이자, 더 나아가 글로벌 무역 체제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입니다.



2. 테슬라, 관세와 무역전쟁으로 어떻게 타격을 받았나?

1) 중국과의 무역전쟁 → 판매량 감소

  • 2023년 말 기준, 테슬라의 중국 판매 비중은 전체의 약 22%
  • 2023년 12월 대비 2024년 3월, 중국 판매량 약 18% 하락
  • 중국 내 애국적 소비 분위기로 인해 불매 운동 확산

2) 유럽 시장에서도 하락세

  • 2024년 4월, 유럽 판매량 전년 대비 2.3% 감소
  • 독일에선 전체 전기차 시장은 -0.2%지만, 테슬라는 -32% 급감

3) 주가 하락

  • 2023년 12월 최고가 $479.86 → 2024년 4월 $230대로 급락
  • 머스크 개인 자산도 수십조 원 증발


3. 자유무역은 죽었는가? 머스크가 말한 '무관세 지대'

머스크는 이탈리아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국과 유럽 간 무관세 자유무역지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제조기업으로서 자유무역이 없으면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렵다는 인식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 EU, 인도까지도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자국 산업 보호라는 명분 하에 관세 장벽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4. 테슬라와 글로벌 기업에게 관세가 중요한 이유

항목 세부 내용
생산라인 분산 테슬라는 미국, 중국, 독일 등에 공장을 두고 있어 부품과 차량이 국경을 넘나듬
원가 상승 관세가 붙으면 차량 가격 상승 → 소비자 외면 가능성 증가
수익성 악화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은 마진(Margin)을 직접 타격

예를 들어, 테슬라가 중국산 배터리를 미국으로 수입할 때 10~25%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으며, 이는 차량 1대당 수천 달러의 원가 증가를 의미합니다.



5. 보호무역은 ‘해결책’이 아니라 ‘위기’

세계경제포럼(WEF)은 2024년 보고서에서 “보호무역은 단기적으로 자국 산업을 보호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을 붕괴시켜 오히려 자국 기업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IMF는 보호무역 정책으로 인해 전 세계 GDP가 연간 1.5%포인트 손실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는 약 1조 5천억 달러 규모의 손실입니다.



6. 정리하며: 테슬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론 머스크가 던진 비판은 단지 테슬라를 위한 발언이 아닙니다. 이는 지금 글로벌 경제가 다시 분절화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경고입니다. 보호무역주의는 일시적인 해결책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국 그 대가는 소비자와 기업이 치르게 됩니다.

글로벌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치적 리스크를 예측하고, 생산과 공급망을 유연하게 재배치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머스크의 목소리를 단순한 CEO의 불만으로 치부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