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통령 파면, 증시에는 '불확실성 해소'일까?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파면되면서 최근까지 시장을 짓눌렀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단락됐습니다. 국내 증시는 미국의 관세 전쟁 이슈로 인해 하방 압력을 받고 있었던 만큼, 정치 이슈라도 해소된 점은 분명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렇다면 과거 사례처럼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올 가능성은 있을까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당시 외국인은 3조 원 넘게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반등을 주도한 바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17년 사례와 지금의 상황을 비교하고, 외국인 수급 흐름이 바뀔 가능성과 한계 요인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대통령 파면에 따른 주가 예측


2. 2017년 ‘박근혜 파면 → 외국인 3조 매수 → 코스피 +9%’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직후 국내 증시는 단기 강세장을 연출했습니다. 헌재 탄핵 인용일(3월10일)부터 조기대선 전날(5월8일)까지 코스피는 약 9.65% 상승했고,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약 4.2조 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3월 한 달 동안은 3.5조 원을 쏟아부으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한국 시장을 강하게 매수했습니다. 같은 기간 환율도 안정세를 보이며 외국인 투자 심리를 지지했습니다.

다만, 개인과 기관은 오히려 이 시기 매도 우위였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태도 변화가 당시 증시 반등의 핵심 요인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이번에는 다른가? 외국인은 여전히 ‘팔자’

하지만 윤 대통령 파면 직후의 수급 상황은 다릅니다. 코스피는 파면 발표 당일 소폭 상승했지만, 외국인은 7300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개인과 기관만이 각각 5100억 원, 1700억 원을 사들인 상황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외국인은 2023년 8월부터 9개월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 📉 2023년 8월: -2.8조
  • 📉 2023년 9월: -7.6조
  • 📉 2024년 2월: -4.1조
  • 📉 2024년 3월: -2.1조

즉, 이번 정치 이벤트 하나만으로 외국인이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여전히 미국발 금리 정책과 관세 리스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환율도 여전히 높은 수준(1440원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4. 정치보다 중요한 건 ‘관세와 펀더멘털’

증권가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 파면이 단기적으로는 환율 안정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지속적인 외인 수급 전환을 이끌 동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최근의 환율 하락도 사실상 미국 국채 금리 하락 → 달러 약세라는 대외 환경 변화 때문이라는 해석이 우세합니다.

무엇보다 한국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변수는 지금도 미국 관세 정책입니다. 트럼프가 본격적인 협상 없이 일방적으로 관세를 밀어붙이는 구조라, 외교·무역 컨트롤타워 부재가 시장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파면 결정이 불확실성 제거에는 기여했지만, 시장 방향성은 여전히 환율과 관세라는 더 큰 변수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외국인 매수세는 증시에 강한 반등을 안겨줬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당시와 구조적 조건이 다릅니다.

외국인 입장에서 지금의 한국 증시는:

  • 🔻 펀더멘털(기업 이익 전망 등) 회복이 아직 불투명
  • 🌍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둔화
  • 📉 환율·관세 리스크가 여전히 상존

정치적 리스크 하나가 해소됐다고 해서 시장 전체가 반등 흐름으로 전환된다고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이런 시기에는 섣부른 기대감보다 펀더멘털 중심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외국인의 자금 흐름보다 수출 회복, 관세 정책 변화, 원화 환율 안정 같은 근본적인 지표를 확인하며 움직이는 것이 안전한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