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테크(금+재테크)가 최근 인기를 끌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지금이라도 사야 할까? 말아야 할까?"라는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금값이 단기간에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증권사와 학계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현재 금 시장의 흐름과 향후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금


1. 금값 상승의 숨겨진 동력과 중국발 신호

금값 상승의 핵심 원인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그리고 중국 가계와 중앙은행의 금 매입 재개가 동시에 일어난 결과로 분석됩니다. 하나증권의 전규연 연구원은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2분기까지 금 가격의 상승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올해 금 가격은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특히 올해 금 가격 상단으로 온스당 3100달러(약 453만원)를 제시했는데, 이는 1g당 약 14만5717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4.80% 상승한 수준입니다. 중국 시장의 사례가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합니다. 중국 가계는 지난해 국제 금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금을 구매하며 금 가격 상승을 주도했으나, 가격 부담으로 지난해 9월부터 매입을 줄였습니다. 그러나 올해 2월부터 상해거래소의 금 가격 프리미엄이 반등하고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현재 국내 금시장의 현상과 유사합니다. 전규연 연구원은 가격 부담으로 인한 일부 차익실현 매물을 제외하면, 금 가격 조정은 정치적 불확실성 및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는 하반기에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점에도 금리 인하 사이클 전개와 미 달러 약세 전환 등의 영향으로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2. 트럼프 카드가 쏘아올린 금값: 관세 정책의 양날의 칼

LS증권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부와 관계없이 연내 금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관세 부과가 확정될 경우 미국 외 지역에서 미국 내로의 금 수입을 통한 차익거래가 불가능해집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물교환(EFP)과 연계된 COMEX(미국 뉴욕 선물거래소) 매도 포지션이 대거 청산되며 관세율만큼 미국 내외 가격 차이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관세 정책은 단기적으로 COMEX 선물 가격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이후 미국 내 재고 급증으로 수급이 안정되면서 가격 상승 효과는 다소 되돌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관세 부과가 미뤄지는 경우에도, 관세 우려가 남아있는 한 미국 내 선물 가격의 상대적 고평가에 따른 EFP 차익거래가 지속되며 금 현물의 이동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관세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후에야 금값이 다시 정상화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현재 국내 금 시세는 국제 금 가격보다 약 2.83% 높게 형성되어 있어, 일종의 거품이 낀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올해 들어 금 가격은 두 달(1~2월) 동안 11% 가량 상승했으며, 지난달 28일 기준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금 현물 1g은 13만9030원에 거래됐습니다. 같은 날 GC뉴욕상품거래소에서 미국 금 가격은 1온스당 2876.10달러(1g당 13만5209원)에 거래되어 국내 시장의 프리미엄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3. 국내 금 사재기의 함정?

학계에서는 최근 국내 시장의 금 사재기 현상이 과도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금값이 오른 주요 원인으로 미국 행정부의 불확실성보다는 시중에 많이 풀린 돈이 주식과 원자재를 거쳐 이제 금으로 돌아온 순환현상을 꼽았습니다. 그는 현재 국내 금값은 다양한 투자심리가 중첩되어 이미 과도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금 가격보다 시세가 훨씬 더 올라야 본전을 찾을 수 있음을 투자자들이 자각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국내 금 시장의 과열 현상은 국제 금 가격과의 괴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 금 시세는 국제 금 가격에 거품이 껴 부풀려진 상태로, 투자자들은 이러한 프리미엄 현상을 인지하고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특히 단기간에 급등한 자산의 경우 조정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하며, 금 투자를 단순한 추세 추종이 아닌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금 현물 투자 외에도 금 ETF나 금광 관련 주식 등 다양한 투자 수단이 있으므로, 각자의 투자 목적과 성향에 맞는 투자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불확실성 시대의 스마트한 금 투자 전략

금 투자는 단기적 수익보다 장기적인 안전자산 배분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현재 금값은 이미 상당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새롭게 투자를 시작하는 투자자들은 급등 이후의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하반기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들면 금 가격에 일정 부분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금리 인하 사이클과 달러 약세 전환이 예상되는 만큼 조정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 전략으로는 일시에 매수하기보다 분할 매수 전략을 활용하여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또한 현물 금 외에도 금 ETF, 금광 주식 등 다양한 방식의 금 투자 상품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무역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환경에서 금은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헤지 수단으로서 가치가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헤지와 자산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국내 금 시장의 프리미엄 현상을 고려할 때, 해외 금 ETF나 국제 금 가격에 연동된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전략적인 접근법이 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 목표와 위험 감수 능력을 고려하여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적절히 조절하고, 경제 지표와 글로벌 정세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